미국에서 원자력공학 석사 전공하면서 나름 느꼈던 점과 여러가지 생존 팁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학사 학위를 딴 뒤에 일하느라 근 10년간 공부를 놓은지 오래되었고, 머리가 엄청 뛰어나게 좋은것도 아니어서 어떻게든 졸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들을 동원했던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될까 해서 작성해봅니다.
수업진행 방식
1. PPT 슬라이드를 이용한 수업 진행
Figure 1. PPT 슬라이드 예시
가장 보편적인 수업방식
미리 수업 강의자료를 나눠주게 되면 어느 정도의 예습 없이 따라가기 벅참. 학부생 때 기본적인 것은 배웠다는 전제 하에 수업을 진행함.
강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양이 많아서 지속적으로 복습을 하지 않으면 어느 시점부터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것을 느낌
미리 강의안을 출력해야 하는데 양이 많아 프린팅 소요가 많음(레이저 프린터 필요)
강의를 녹화해서 업로드 해주지 않는다면 녹음을 병행할 필요가 있음
2. 판서를 이용한 수업 진행
시각자료가 많이 필요하지 않는 강의 같은 경우 판서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음(수학 등)
따로 녹화 진행을 하지 않는 한 판서를 열심히 필기해야 함
판서한 내용을 잘못 받아 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구분하기 어려운 글자의 경우 확인 요청
교수님들도 간혹 실수하시는 경우가 있으므로, 내용이 틀린 내용인 것 같으면 수업 중 또는 수업 후 따로 찾아가거나 메일로 질의하여 정확히 확인 필요
3. 실험실 실험을 통한 수업 진행
실험내용을 미리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음. 실험 내용 리뷰를 잘 듣고, 미리 실험 절차 자료를 받았다면 잘 숙지하여 수업 참가
보통 실험 내용을 바탕으로 리포트 과제가 나오므로, 실험내용을 잘 기록해야 함. 실험 결과 데이터 뿐만 아니라 실험 순서, 실험 재료, 도구 등 모든 내용이 리포트 작성에 필요함
실험 수업 직후 기록을 바로 하지 않으면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간략하게 라도 기록 필요
실험조를 편성하여 하는 경우, 나에게 유리한 조편성이 되도록 할 것. 대체로 학부에 이어서 대학원에 온 백인 미국인들의 경우 본인들 끼리만 어울려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음. 성실하고 똑똑한 다른 인터네셔널 친구들이 오히려 더 호의적이고 과제도 성실히 하는 경우도 많음.
수업 준비 요령
1. 테블릿 PC(아이패드 등) 사용 권장
수업자료를 매번 프린트 하다 보면 프린트 토너와 종이 소모가 상당함.
PPT 자료 뿐만 아니라, 강의 보조자료로 책자에서 발췌된 내용, 관련 논문 등 여러 자료를 나눠주는데, 모두 출력해서 보는데 한계가 있음
노트북을 직접 들고 다니기에는 부피가 크고 무거움
아이패드는 모든 강의자료를 넣고 들고 다니기에 편리함. 아이펜슬로 필기도 강의안에 바로 할 수 있어서 편함
굿노트, 노터빌리티 등 필기관련 어플 들이 잘 나와있어 수업 내용 필기하기에도 좋음
키워드 검색으로 많은 강의안 자료에서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검색하여 찾을 수 있음
하지만, 종이로 출력되어 있지 않아서 잘 찾아보지는 않게 되는 단점이 있음
종이로 출력해서 보고, 노트에 직접 필기 하는게 익숙한 분들은 한국에서 괜찮은 노트정도는 챙겨오는게 좋을 수 있음(미국 문구류가 대체로 투박하고 디자인 품질이 낮음)
2. 수업 전 배경지식 공부
수업 전에 강의안과 강의 보조자료가 올라왔다면, 미리 예습을 해서 수업에 참가하는게 좋음.
예습을 통해 수업에 좀 더 잘 집중할 수 있고,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음. 하지만, 학기에 2개 또는 3개 수업을 듣다보면, 과제하는데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예습은 정말 하기 힘들었음.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가족동반해서 온 경우 저녁에 오롯이 공부에만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움.
모든 자료를 다 보지 못하더라도, 강의안 정도는 한번정도 훑어보고 가는게 좋음
예습이 힘들다면, 수업 후 복습이라도 챙겨서 해야함. 그렇지 못하면 점점 수업내용을 따라갈 수 없음.
수업내용을 알아듣지 못하고 이해하기 힘든 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너무 기죽거나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음. 최소한의 목표는 과제를 기한내에 제출 할 수 있을 정도는 수업내용을 이해하는 것임.
3. 같은 수업을 수강한 선배 확인
미리 과거 수업자료를 앞서 수강한 선배로부터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임.
자료가 있으면, 전체적으로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과제는 어떻게 나왔는지 등 여러 자료를 미리 보고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유리하므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함.
본인과 같은 전공의 선배가 없다면 한국인 커뮤니티(교회, 성당, 동호회 모임 등)에 적극 참가해서 같은 전공을 졸업한, 또는 같은 전공의 박사생들 찾아서 자료를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좋음. 같은 교수님의 수업이라면 과제나 시험에 많은 부분 중복되어 나오기 때문임.
또한,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 중에, 한국인 박사생이 있다면 친분관계를 형성하여 과제도 같이 하면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음,
4. 수업 교실에서 똑똑한 친구를 찾아라
수업 중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거나, 수업 후에 남아서 교수님께 질문을 많이 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성실하고 똑똑한 친구들일 가능성이 높음. 나도 같이 남아서 그런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이 좋음.
수업에 대체로 일찍 와서 앞자리에 앉아 있는 학생들이 그런 학생들일 가능성이 많음.
혼자서 모든 퀴즈와 과제들을 할 능력이 된다면 필요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양한 친구들과 소통하며 과제도 같이하고, 공부도 같이 하는 것이 좋음. 상대평가가 아니므로 대체로 서로 호의적으로 가르쳐 주고 도와주는 편임.
과제 수행 요령
1. 받은 자료가 있다면 적극 활용
같은 교수의 같은 수업을 들은 사람의 자료를 확보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도 좋음
과거 자료를 많이 참고해서 과제를 하더라도 주로 과제 채점은 새로 뽑힌 TA가 주로 하기 때문에, 과거 자료를 베껴서 내면 혼나지 않을까 하는 죄책감을 조금 덜어도 됨.
게으른 교수라 할지라도 완전히 과거와 똑같이 과제를 내지 않고 여러 부분 수정을 하기 때문에 어차피 과거 자료를 그대로 베끼는 것도 사실상 불가함. 하지만 과거 자료를 보면 어떤식으로 풀어야 할지 빨리 감을 잡고, 과제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수 있음.
자료를 준 사람의 자료가 100점까리 답안지인지 알 수 없을 경우, 복수의 자료가 있다면 자료끼리 서로 비교해 보고, 그렇지 않다면 100점이라고 믿고 가되,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가지고 검토해볼 필요가 있음.
과거 자료를 가지고 과제를 쉽게 하는 것은 편하고 쉬운 방법이나, 자칫 이것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본인에게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참고만 해서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려고 하는 것이 제일 좋음. 코어 과목의 기본이 되는 이론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수업 내용을 소화하고 과제의 내용을 이해하고 풀어서 내공을 다지지 않으면 연계되는 다른 과목을 수강할 때 영향을 미침.
2. 문제가 이해가 잘 안될 땐 적극적으로 문의
문제를 잘못 내기도 하기 때문에 교수님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할 필요 없음. 애매한 건 빨리 확인해야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최소화 함.
적극적으로 물어볼 성격이 안되면, 일단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는 나중에 풀기. 다른 학생이 교수님께 질의해서 잘못된 게 발견되면 별도로 추가 공지를 하실 것임.
3. 같은 수업 듣는 학생들과 친분 유지, 자료공유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그룹 채팅방을 만들 수 있다면 채팅방에서 정보를 많이 얻게 됨. 혹시 채팅방이 있는 것 같은데 아직 가입이 안되었다면 다면 물어봐서 가입할 것
한국인들끼리 수업자료를 인수인계 해주듯이, 외국인들도 그러한 경우들이 많음. 내가 가진 자료 외에 다른 친구의 자료도 같이 이용하면 과제나 시험에 대응하기 한결 수월함.
상대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 견제를 하기 보다는 정보를 활발히 주고받고, 의견을 나누고 하는 편임.
4. 구글 등 인터넷 정보도 적극 활용
공대 대학원 공부는 8할은 구글로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구글링을 통해 다양한 자료를 접하고 공부를 하게 될 것임.
모르는 이론이 있으면 구글을 찾아보거나, 유투브를 통해 시각적으로도 잘 소개된 자료를 찾아볼 수 있음.
Chegg 라고 하는 과제 도와주는 사이트도 있음. 마치 네이버 지식인처럼 과제를 올리면 풀이과정과 답을 달아줌. 내가 받은 과제의 질문 문항을 구글에 검색했을 때 chegg에 올라온게 자주 보인다면. 사이트 구독을 해서 정보를 얻는 것도 방법임.
2023.11.13 - [미국 유학 생활] - 미국 공학 석사 경험담 및 준비 팁-2(지도교수 선정 및 degree plan 작성, 논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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